‘가왕’ 조용필의 음악은 영원히 멈추지 않는다

입력 2024-10-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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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이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음반 20집 ‘20’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가수 조용필이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음반 20집 ‘20’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가왕’(歌王) 조용필은 멈추지 않았다.

나이를 떠올리며 “이번 정규 20집이 앨범으로서는 나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조용필의 음악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55년째 현역 가수로 활동하며 신곡 작업에 매진해온 그는 음악 앞에서는 나이도, 세월도 모두 잊은 듯했다. 묵직한 연륜이 베어든 음악에 더해 범접할 수 없는 도전정신은 한국 대중가요 첫 ‘밀리언셀러’로 기록된 정규 1집 발매 당시인 1979년 20대 시절 그대로였다.

조용필이 그간 내놓은 정규 앨범만 어느덧 20장 째. 지난해 내놓겠다는 약속을 한 차례 미룰 만큼 고르고 고른 7곡을 22일 마침내 공개한 정규 20집 ‘20’에 빼곡하게 채워 넣었다. 2022년과 지난해 미니앨범 형식으로 선 공개한 ‘찰나’ ‘세렝게티처럼’ ‘필링 오브 유’ ‘라’에 더해 타이틀곡 ‘그래도 돼’와 신곡 ‘타이밍’ ‘왜’가 새 음반을 장식했다.

가수 조용필이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음반 20집 ‘20’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가수 조용필이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음반 20집 ‘20’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조용필은 2013년 정규 19집 ‘헬로’ 이후 무려 11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놓게 된 데에 대해 “내 마음에 들지 않아 음반을 완성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여태껏 신곡을 들을 때마다 “내가 한심하다”고 느낀다며 스스로를 한없이 낮춘 조용필은 “곡을 다 쓰고 다음 날 악보를 보면 ‘에라이!’ 외치곤 한다. 그런 게 수백 곡이다”며 마르지 않은 음악적 욕심을 드러냈다.

가수 조용필이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음반 20집 ‘20’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가수 조용필이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음반 20집 ‘20’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레이드마크인 폭넓은 ‘음악적 실험’도 여전했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전자기타 사운드가 마음을 울리는 모던 록 장르를 선보였고, ‘타이밍’은 랩처럼 빠른 박자로 구성돼 숏폼(짧은 영상) BGM으로 잘 어울리는 일렉트로닉 팝 곡이다. 1999년 방문한 탄자니아 세렝게티를 떠올리며 부른 ‘세렝게티처럼’도 이국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조용필은 “매일 AFKN(주한 미군 방송·현재는 AFN)을 틀고 하루 종일 최신곡부터 옛날곡까지 두루 들으면서 (노래)흐름과 장르, 변화를 감지하려 노력한다. 가수로서 계속 배워야 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수 조용필이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음반 20집 ‘20’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가수 조용필이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음반 20집 ‘20’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그러면서 “아직도 창법이나 음성을 연구하면서 다른 가수의 흉내를 내보기도 한다. 그게 재미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하게 됐다”고 돌이켰다.

조용필이 무대를 마치는 말 또한 “난 노래를 계속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달 초 녹음을 마쳤으나 아쉽게 앨범에 싣지 못한 곡을 향후 발매하겠다고 약속한 그는 “앨범으로서는 마지막이겠지만, 노래는 앞으로도 부를 것이다. 한 마디로 도전이다. (노래가)안되겠다 싶은 그날 그만하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음악을 하는 순간만은, 조용필은 늘 ‘청춘’이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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