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영화계 결산] 천만 두편에도 웃지 못했다…‘하츄핑’ 등 반전 흥행

입력 2024-12-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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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돌풍의 주역 김고은.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파묘’ 돌풍의 주역 김고은. 사진제공|쇼박스



엇갈린 희비, 그럼에도 케이(K) 콘텐츠 위상은 굳건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K무비는 올해 2편의 1000만 영화를 배출하며 희망을 품었고, 글로벌 OTT를 통해 세계화를 이룬 K드라마 경우 ‘케이(K) 로코’를 무기로 보다 두텁게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 K팝은 아시아는 물론 북미를 넘어 이젠 유럽, 남미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며 ‘하나의 장르’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올 한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K콘텐츠는 무엇이었는지 영화, TV드라마, K팝으로 구분해 살펴봤다.
올해 한국영화 경향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초양극화’가 아니었을까.

‘파묘’와 ‘범죄도시4’ 2편의 한국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넘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기대작들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하며 ‘초대박’ 아니면 ‘쪽박’ 그야말로 극명한 양극화 현상을 띄었다.

업계 전반에 드리운 극악의 흥행 확률 속에서도 ‘사랑의 하츄핑’ 등 국산 애니메이션과 공연 실황 영화, 다큐멘터리물들이 ‘알짜 흥행’에 성공하며 난국 타개를 위한 새로운 활로를 보여주기도 했다.

영화 ‘범죄도시4’ 스틸.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4’ 스틸.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파묘’와 ‘범죄도시4’는 각각 누적 관객 1191만 명과 1150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 랭킹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두 영화는 방학이나 명절 등 ‘전통적 극장성수기’에서 빗겨간 각각 2월과 4월 개봉, 이 같은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오컬트 호러 ‘파묘’는 비인기 장르의 한계를, ‘범죄도시4’는 시리즈물의 진부함을 향한 우려를 깨기도 했다.

2편의 1000만 영화 탄생이란 유의미한 성과를 냈음에도 올 한해 한국 영화의 전반적 분위기는 어두웠다. 1월부터 11월까지 개봉한 한국 장편 상업영화(독립·예술 영화 제외) 461편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파묘’와 ‘범죄도시4’를 포함해 ‘파일럿’, ‘탈주’, ‘핸썸가이즈’, ‘소풍’이 전부다.

탕웨이·수지·박보검의 ‘원더랜드’(62만 명), 강동원의 ‘설계자’(52만 명), 이선균·주지훈 주연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68만 명) 등 톱 연기자들이 주연한 굵직한 기대작들은 잇달아 흥행에 실패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 스틸. 사진제공|쇼박스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 스틸. 사진제공|쇼박스

기대를 모은 상업 영화들의 저조한 흥행 행보 속에 오히려 ‘비주류’라 여겨졌던 ‘작은 영화’들의 활약은 충무로에 위안이 되는 대목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을 소재 삼은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이 손익분기점(12만 명) 9배가 넘는 117만 관객을 모았고, 아동용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경우 국산 애니메이션으로선 12년 만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 가하면 임영웅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35만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 모으며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 셀프 인 서울’(34만 명)을 제치고 역대 공연 실화 영화 최고 성적을 썼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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