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은골프장으로물놀이간다…휴양지뺨치는리조트형골프장인기

입력 2008-06-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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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골프장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끝났다.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골프장들이 종합 리조트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리조트형 골프 회원권은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많은 골퍼들이 해외 골프 투어를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도 저렴하지만, 골프 이외에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 골프 관광객들의 발길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국내 골프장들 역시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춘 종합 리조트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1990년대까지 국내 골프장은 단지‘골프장’에 그치는 단일시설이었다. 부대시설이라고 해봐야 테니스장이나 수영장, 연수원 등에 그쳤다. 변화는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시작됐다. 골프장과 함께 다양한 부대시설(수영장, 숙박시설, 문화시설, 놀이시설 등)을 갖춘 리조트 골프장들이 등장하면서 기존 골프장들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골프장 내에 숙박시설이 허용되면서부터 골프장은 다양한 부대시설을 함께 즐기는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변화는 골프장의 대형화를 불러왔다. 18홀이 일반적이었던 골프장들이 36홀, 45홀, 72홀 등으로 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으며 단일 리조트라기보다는 종합 관광단지에 가까운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 용평 리조트 효시…전국 확산 추세 국내 리조트형 골프장은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파크를 출발점으로 해서 대명리조트, 강촌 리조트, 오크밸리 등 서울 근교와 지방으로 확산되었으며 결국 제주지역에까지 파급됐다. 한국 리조트형 골프장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용평 리조트는 회원제와 퍼블릭 골프장, 콘도, 호텔, 스키장 등의 부대시설을 비롯해 올 여름에는 워터파크까지 개장할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오크밸리 역시 지난해 스키장을 오픈한데 이어, 기존의 36홀 회원제와 퍼블릭 9홀에 추가로 오크힐스CC(회원제 18홀)를 오픈하면서 종합 리조트형 골프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휘닉스파크 역시 가족형 종합휴양지를 표방하며 골프장과 스키장, 콘도를 비롯한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무주리조트, 대명리조트 등도 골프장과 스키장 워터파크 등을 갖춘 종합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리조트형 골프회원권은 단일 시설보다는 복합형 레저단지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그 수요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한 곳에서 모든 시설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하면서 골퍼들의 관심을 유도하는데 성공했고, 종전과 달리 가족과 함께 골프와 기타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원 스테이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 규제 많은 수도권보다 강원-제주 건설 활발 이런 추세에 맞춰 지가상승과 개발 제한 등으로 리조트 형성이 어려운 수도권 보다는 강원도나 제주도 등 청청지역이 많은 지역에 리조트형 골프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산간 오지로만 평가받던 지역들이 리조트로 탈바꿈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강원도와 제주도의 경우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가족형 휴양지의 발전을 꽤하는 종합리조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은 강원도 태백에 자리 잡은 서학리조트와 제주도의 세인트포, 나주 골드레이크, 강원도 평창에 건설되고 있는 알펜시아, 하이원으로 이름을 바꾼 강원랜드 등이다. 서학리조트는 오지에 자리 잡고 있다는 핸디캡을 뛰어넘고, 국내 명문 코스중 하나인 우정힐스와의 제휴에 힘입어 당초의 예상을 깨고 분양에 성공했다. 세인트포 역시 회원제 골프장(36홀)과 골프텔, 야외 수영장, 문화공간인 골퍼스 플라자 등의 건설을 끝마치고 호텔, 페어웨이 빌라, 승마장, 식물원 등 중문단지를 뛰어넘는 초대형 관광단지로 완공될 예정이어서 제주 지역을 대표할 새로운 종합 휴양지로 떠오르고 있다. 평창에 건설중인 알펜시아는 회원제 및 퍼블릭 골프장을 비롯해 워터파크, 스키장, 호텔, 빌리지 콘도 등을 갖춘 초대형 종합 리조트로 건설이 한창 진행중이다. 완공되고 나면 용평리조트에 버금가는 규모와 시실로 강원지역의 종합 리조트 회원권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원은 카지노의 이미지가 강한 강원랜드라는 사명을 하이원으로 바꾸면서 골프장과 스키장, 콘도, 호텔, 테마파트, 카지노 등을 갖춘 종합 리조트로의 면모를 강화하며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 리조트형 골프장 회원권 투자가치 충분 이미 골프장 회원권은 재테크 수단을 넘어 휴(休)테크 기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해외로 나가던 골프관광객의 유턴(U-Turn)을 이끌어낼 종합 리조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종합 리조트형 골프장들이 지속적으로 다양한 레저시설의 도입과 서비스 및 시설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한편, 해당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문화행사와 지역 축제 등을 유치하고 즐길거리와 먹거리 개발에도 노력한다면 종합 리조트형 골프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창출될 것이며 투자 가치로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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