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도로공사 강소휘는 이적 첫 시즌의 아쉬움을 딛고 잔여경기에서 다음 시즌의 기대감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KOVO
“연봉 생각하지 말고 즐겁게 해.”
한국도로공사 강소휘(28)는 김종민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따스한 말 한마디에 심적 부담을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4월 도로공사와 연간 총 보수 8억 원에 3년 계약을 맺은 그는 이 계약으로 김연경(흥국생명)과 여자부 연봉 공동 1위에 올랐다.
‘몸값에 맞는 활약을 해야 한다’는 부담과 압박감은 상당했다. 그는 11일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전을 승리한 뒤 “시즌 초엔 심적 부담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돌아보면서 “그러다 ‘연봉 생각하지 말고 즐겁게 하라’는 조언에 다시 달라졌다”고 밝혔다.
냉정히 보면 아쉬움이 적잖게 남는 시즌이다. 강소휘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417점(공격 성공률 38.06%·공격 효율 28.54%)을 기록했는데, 팀 내 높은 공격 비중에 따라 득점 자체는 많은 편이나 성공률과 효율에선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득점과 성공률 부문에서 김연경의 뒤를 잇는 유일한 국내 공격수임에도 만족 못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는 공격이 부진하면 (수비 등) 다른 것까지 모든 게 잘 안 됐다”고 돌아봤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좌절된 상황도 아쉽다. 도로공사는 5위(10승17패·승점 29)로, 잔여 9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2, 3위가 크게 미끄러지지 않는 한 봄배구 가능성이 크지 않다. 팀 내 고액 연봉자이자 주축로서 많이 반성하고 있다.
강소휘는 “(PS 진출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 책임감을 갖고, 잔여경기에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드리겠다. 나부터 더 나은 활약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강소휘는 공·수 양면에서 팀에 더 많이 공헌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물론 지금도 팀 공격을 이끌지만 공격에 얽매이기보단 경기 전체를 읽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그는 “지금은 경기 전체의 과정을 모두 중요하게 여겨 공 받는 것부터 집중한다”며 “특히 세트별 20점을 넘어가는 중요한 순간 결정력을 높이고 싶다”고 바랐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