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가온이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12일 중국 장자커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도 그의 차지였다. 장자커우|신화뉴시스
4년마다 찾아오는 세계인의 겨울 축제가 2월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에서 개막한다.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물론 피겨스케이팅, 컬링, 봅슬레이, 스키, 스노보드 등 여러 종목에서 다시 한번 감동과 환희를 재현하고자 한다.
올해는 그간 빙상과 썰매 종목의 선전에 가려졌던 설상 종목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지 주목된다. 스키, 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은 10년 넘게 이어진 롯데의 후원을 통해 빠르게 국제 경쟁력을 높여왔다.
롯데가 2022년 창단한 스키·스노보드팀은 주요 국제대회에서 21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설상 종목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창단 이후 단기간에 국제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며 롯데의 장기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상 종목의 체질 개선은 롯데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의 회장사를 맡은 2014년을 기점으로 본격화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2014년 11월부터 2018년까지 협회장으로 재임하며 설상 종목의 경쟁력 강화와 저변 확대를 이끌었다. 롯데는 스키·스노보드 종목에만 300억 원 이상을 꾸준히 투자해왔다.
롯데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 포상금 지급은 물론 해외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참가 지원, 경기력 향상을 위한 장비 최신화 등 설상 종목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력 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왔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관계자는 “롯데의 지원으로 장비 담당자와 피지컬 트레이너 등이 선수들과 동행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경기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협회 차원에서도 선수 개개인에게 맞는 후원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롯데는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라’는 신 회장의 주문에 따라 직접적인 육성 체계를 구축했다. 2022년 롯데 스키·스노보드팀을 창단하고, 장래성이 높은 유소년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구성해 체계적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롯데 스키·스노보드팀은 젊은 유망주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종 국제대회에서 빠르게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팀 관계자는 “후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영어교육 등 글로벌 무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과는 이런 중장기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음을 대변한다. 최가온(18)은 지난달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에서 열린 2025~20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정대윤(21)은 지난해 2월 열린 2024~2025시즌 FIS 모굴월드컵(카자흐스탄 알마티) 남자부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이승훈(21)은 지난해 2월 제9회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선수 개개인의 위기 상황에 대한 지원도 롯데의 설상 종목 육성 철학을 보여준다. 밀라노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 후보로 꼽히는 최가온은 2024년 초 스위스 월드컵 출전 도중 허리 부상으로 현지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신 회장은 이 소식을 듣고 수술 및 치료비로 7000만 원을 지원했다. 최가온은 이후 신 회장에게 직접 감사의 손편지를 전했고, 지금은 기량을 회복해 순조롭게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는 이번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해외전훈과 출전권 확보를 위한 월드컵 참가 지원도 강화해왔다. 지난해 동계아시안게임 당시 하얼빈 야불리 스키리조트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한 데 이어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현지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해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참이다.
이 같은 장기적 투자와 체계적 지원에 힘입어 롯데 스키·스노보드팀을 비롯한 국내 설상 종목 선수들은 밀라노동계올림픽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롯데는 설상 종목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꾸준히 선수를 육성하는 등 앞으로도 변함없이 힘을 보탤 방침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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