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마스터-국수의 신’, 사라진 ‘태양’의 무게를 견뎌라 (종합)

입력 2016-04-25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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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KBS2 새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에게 전작 '태양의 후예'는 어떤 의미일까? '마스터-국수의 신'이 '태양의 후예' 인기 후광을 입어 흥행 기세를 이어가면 좋겠지만 사실 드라마는 '태양의 후예'가 시청자에게 두고간 여운과 싸워야하는 묘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에 대해 '마스터-국수의 신' 출연진은 25일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전작 '태양의 후예'와는 전혀 다른 재미를 보장했다.

빼앗긴 운명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이름을 버린 뒤 비범한 삶을 살아가는 무명으로 분한 천정명은 "'마스터-국수의 신'은 복수극이다. '태양의 후예'와는 전혀 다르니까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작품에서 악인 김길도 역을 맡은 조재현 역시 "'태양의 후예'가 너무 잘 됐다. 하지만 '마스터-국수의 신'과는 전혀 다른 드라마다. 주제부터 장르까지 다르다. 우리만의 드라마, 우리만의 연기 호흡으로 충분히 다른 재미를 전할 것"이라고 나름의 자신감을 보여줘 기대감을 높였다.

‘마스터-국수의 신'은 ‘야왕’‘대물 ‘쩐의 전쟁’ 등 박인권 화백의 만화 ‘국수의 신’을 원작으로 한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종현 감독은 "원작 '국수의 신'을 바탕으로 하지만 각색을 많이 했다. 원작의 강렬한 복수 이야기보다는 인물들의 성장, 타락, 구원에 초점을 맞췄다. 욕망을 보여주려고 영상도 그것에 맞췄다"며 "욕망에서 비롯된 인물들의 감정을 박진감있게 그렸다"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이어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를 봐도 원작과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비열한 세상에 내던져진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생존하려고 몸부림친다. 타락하거나 서로가 서로를 외면한다. 여주인공 채여경(정유미)과 이상엽이 분한 박태하 역시 원작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남자주인공 천정명은 작품이 주는 독특한 구조를 신선하게 느꼈다. 그는 "감독님과의 첫 미팅 때 원작 만화에 대해 공부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원작과 전혀 다르다'고 말해줬다. 만화를 전혀 못 봤다. 매 장면, 무명의 내레이션이 나온다. 독특해서 새로웠다. 나는 주로 로맨틱코미디물에 출연했는데 현재 복수극을 소화하는 게 재미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종현 감독은 내레이션에 대해 "드라마 제목 자체가 전통적인 느낌을 준다. 뉴클래식한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연대기적으로 성장을 나열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시청자들이 본론을 빨리 볼 수 있도록 내레이션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인간 본연의 욕망을 섬세하게 풀어낸 '마스터-국수의 신'이 묵직한 존재감으로 '태양의 후예'가 떠난 수요일과 목요일 밤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작품은 오는 4월 27일 밤 10시 첫 방송.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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