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베를린 인정받은 김민희-홍상수, 관객들 선택받을까

입력 2017-02-19 1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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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해변에서 혼자’ 베를린 여우주연상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Gettyimages멀티비츠

김민희가 배우로서의 꿈을 실현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김민희는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준 홍상수 감독님께 감사하다. 이 영화가 누군가에게는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정말 자랑스럽다”며 “내가 오늘 받은 이 기쁨은 홍상수 감독 덕분이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쏟기도 했다. 배우로서 더없이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김민희는 시상식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가짜나 환상이 아닌 ‘진짜 사랑’을 찾으려는 모습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업적인 영화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배우로서 좋은 감독과 함께하며 배울 수 있는 것이 영광이었다”면서 “향후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지만 기쁘고 감사하다. 우리 영화가 영화로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그것만으로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의 곁에서 흐뭇하게 웃으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그는 자신을 향한 질문에도 “이 자리는 김민희를 위한 자리”라면서 김민희를 배려했다.

홍상수 감독이 연출하고 김민희가 주연을 맡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후 모든 것을 잃는 여배우 영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불륜설에 휩싸인 두 사람의 관계와 일맥상통한 지점이 있어 자전적인 작품으로 비춰지고 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베를린 여우주연상 김민희. ⓒGettyimages멀티비츠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해 6월 불륜설에 휩싸였으나 공식입장 없이 ‘오직’ 작품으로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홍상수 감독이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회견 당시 김민희와의 관계에 대해 “친밀한 사이”라고 표현한 것이 전부다.

김민희에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3월 개봉한다. 작품과 연기가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것과 별개로 국내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누리꾼들은 “악마의 재능이다. 믿고 거르겠다” “정신력이 대단하다” “대중이 등 돌린 혼자만의 스타” “배우로서 인정받기 전에 사람으로서 먼저 인정받아라”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불륜설 이후 지난해 11월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1만8000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청불 영화인데다 소규모로 개봉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수치였다. 김민희의 여우주연상 수상을 통해 화제의 중심에 선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대중의 선택을 받을지 혹은 외면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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