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오키나와] 요미우리전에서 얻은 것, 빠른 공과 장원준

입력 2017-02-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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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WBC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왼쪽)과 요미우리의 다카하시 요시노부 감독이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연습경기에 앞서 기념품을 주고 받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O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에 패배했지만, 수확도 있었다. 한국대표팀은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연습경기서 0-4로 졌다. 산발 4안타에 그치며, 찬스 때마다 침묵했다. 반면 요미우리는 찬스를 잘 살리면서 8안타로 4득점에 성공했다.

한국 WBC 대표팀의 손아섭이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상대의 투구에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제공 | KBO



● 처음 접한 빠른 공, 멈칫했던 방망이

이날은 대표팀의 첫 실전이었다. 그동안 타자들은 배팅볼 투수가 던지는 공과 피칭머신의 공만 봤다. 18일에 라이브배팅을 진행했지만, 은퇴한 송진우 투수코치의 공이었다.

실제로 이날 요미우리에선 강속구 투수들이 대거 등판했다. 선발 마일스 미콜라스는 구속을 서서히 끌어올리더니, 2회부터 빠른 공 비율을 높여 손아섭과 박석민을 연거푸 삼진으로 잡아냈다. 서건창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와 양의지의 좌전안타, 김재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이용규가 직구에 배트가 부러지며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6회 등판한 3번째 투수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는 150㎞대 강속구를 뿌리며 김태균~손아섭~박석민을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잡아냈다. 대표팀 합류 3일차인 이대호는 컨디션 조절차 8회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했는데, 좌완 토네 치아키 상대로 서서 3구 삼진을 당했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첫 경기였다. 겨울 동안 보지 못하던 공을 봤다. 타자들의 배트 타이밍이 늦더라.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나아질 것이다. 훈련 때보다 빠른 공을 본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국 WBC 대표팀의 장원준이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O



● 선발 장원준 3이닝 퍼펙트, 차우찬은 아쉬움

마운드에선 선발 장원준이 3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수는 34개. 정규 라인업을 내세운 요미우리의 1~9번타자를 삼진 3개 포함 무안타로 막았다. 당초 2이닝 투구가 예정돼 있던 장원준은 2회까지 투구수가 22개에 불과해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장원준은 경기 후 “생각보다 결과가 괜찮았다. 훈련 때보다 공인구의 느낌도 더 좋은 것 같다. 오늘은 밸런스가 좋아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 역시 “투수는 제구력 위주의 피칭이 돼야 한다. 장원준은 힘으로 던지지 않는다. 툭 던지는데 변화가 있으니 일본 선수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칭찬했다.

현재 실전투구가 가능한 인원이 9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장원준 덕분에 이틀 휴식 후 22일 요코하마전에 또 다시 나서야 하는 투수 중 장시환이 짐을 덜었다. 2번째 투수 장시환은 당초 2이닝 투구가 예정돼 있었지만, 12개의 공으로 1이닝 2안타 1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등판한 차우찬은 2이닝 4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28개의 공을 던졌는데 공이 다소 높았다. 6회 1사 2·3루서 일본대표팀 멤버인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은 데 대해 그는 “의식을 크게 한 건 아니다. 막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오랜만에 경기를 하니 공이 다소 높았다”며 아쉬워했다. 대표팀은 이후 원종현(1이닝 무실점)~박희수(0.2이닝 1실점)~심창민(1.1이닝 무실점)을 올려 예정된 등판일정을 소화했다.

오키나와(일본)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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