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몸핥고있는멍멍이“사랑이고파요”
개가 귀여운 사람도 있지만, 도리어 슬슬 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좁은 골목길에서 개와 단 둘이 마주치기 두려운 사람들, 다른 사람이 동행한 개를 보아도 쓰다듬어 주지 못하고 멀찍이 떨어져야 하는 사람들!
개가 무서운 사람들을 위해 개의 행동심리를 공개한다.
일단 개가 다가와서 핥는 것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개가 상대를 핥는 것은 순종의 뜻이다. 개가 배를 드러내고 누우면 완전한 복종의 의미다.
개는 애완동물 중에서도 애정결핍을 예민하게 느끼는 동물이다. ‘개처럼’‘개만도 못한’등 개를 낮잡아 부르는 말과는 너무 다르게 섬세하다.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도 귀신처럼 알아챈다. 개는 상대가 좋아해주는 만큼 그대로 반사적으로 행동한다.
개가 남을 핥지 않고, 오히려 자기 몸을 마구 핥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뜻이다.
반복해서 핥으면 털을 다듬는 효과가 아니라 병이 될 수 있다. 피부가 적갈색으로 변하고, 상처가 난다.
개는 애정 결핍이 생겼을 때 자기 몸을 핥는 것이다. 코끝을 핥는 것도 마찬가지다. 역시 불안의 표시다.
어슬렁거리며 걸어 다닐 때도 위험하고, 자기 꼬리를 무는 것 역시 신경질적인 행동을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 꼬리를 낮게 흔들면 신경이 예민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럴 때 개에게는 가볍게 쓰다듬어 주는 것이 좋다. 가까이 다가가 등을 쓰다듬어주면 개는 온순해진다. 개는 등에 자율신경이 있는데, 털을 곤두세우는 것은 교감 신경이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목에서 꼬리까지 등 마사지를 해주면서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면, 개는 편안해진다. 꽃 에센스를 입 안에 한두 방울만 떨어뜨려줘도 안정감을 느낀다.
아무리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동물이지만, 개는 자기 영역을 갖고 있는 게 좋다.
‘우리개 스트레스 없이 키우기(애견행복매뉴얼)’의 저자 후지이사토시는 개를 마음대로 놓고 키울 게 아니라 ‘울타리’를 꼭 만들어주라고 제안한다. 밖이 보이지 않는 집이 더 낫다.
개를 자유롭게 하겠다고 바깥에 풀어놓으면 오히려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그렇다고 영역이 너무 넓어도 긴장한다. 칸막이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적당한 크기여야 한다. 햇빛 잘 드는 장소도 안 된다.
개는 땀구멍이 없어서 햇빛과 더위에 취약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