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종합] ‘웹툰X영화’ 초대형 슈퍼스트링 프로젝트…韓 마블-DC 될까

입력 2017-10-25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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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종합] ‘웹툰X영화’ 초대형 슈퍼스트링 프로젝트…韓 마블-DC 될까

내가 좋아하는 인기 웹툰 주인공들이 시공간을 초월해 한 작품에 모인다면 어떨까. 전무후무 초대형 크로스 오버 프로젝트로 이름 하여 ‘슈퍼스트링 프로젝트’. 한국의 마블 코믹스와 DC코믹스를 표방하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본격 시동을 건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CGV청담씨네시티에서는 웹툰 유니버스 슈퍼스트링 프로젝트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를 비롯해 콘텐츠 제작사 와이랩 윤인완 대표와 영화사 용필름 임승용 대표가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2015년부터 기획 및 제작된 ‘슈퍼스트링 프로젝트’는 와이랩에서 기획·개발·제작한 만화 콘텐츠의 주인공들이 하나의 세계관에 모여 이야기를 펼치는 대형 장기프로젝트다. 웹툰 ‘심연의 하늘’ 조연으로 등장했던 테러리스트를 주인공으로 한 ‘테러맨’이 연재되면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부활남’ ‘심연의 하늘 시즌4’ 등이 차례로 연재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웹툰의 슈퍼스트링 전용관과 영화 제작사 용필름의 영상화가 예정되면서 규모가 더욱 커졌다.

김준구 대표는 “한국에서는 네이버 웹툰만 해도 매일 8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전 인구의 6분의1이 매일 네이버 웹툰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네이버 웹툰 등 플랫폼에 관심이 집중됐다면 지금은 ‘콘텐츠’에 집중되고 있다. 우리가 주류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까지도 인기 작품들의 공로가 컸다. 작품의 힘으로 플랫폼이 성장했고 (쌍방으로) 웹툰 콘텐츠 자체가 많은 조명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으로 만들어지는 ‘하이브’나 연말 영화로 개봉하는 ‘신과 함께’ KBS에서 드라마로 방송되는 ‘고백부부’ 모두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들의 시각도 좋고 주류 콘텐츠도 사랑받고 있는데 아쉬움이 있었다. 개별 콘텐츠의 성공이 개별의 성공으로 국한되는 것 같았다. 콘텐츠 간의 크로스오버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전문 콘텐츠 제작사인 와이랩에서 제안했다. ‘웹툰 독자들에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나의 세계관을 구상해보자’고 하더라. 그렇게 우리가 슈퍼스트링 프로젝트가 끼어들게 됐다”고 합류 과정을 언급했다. 이어 “네이버 웹툰에 전용관을 만들고 작품을 소개하고 세계관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웹툰 제작과 함께 타이틀의 영상화까지 확정하고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에 의미가 더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 바란다”고 덧붙였다.


슈퍼스트링 프로젝트에 포함된 작품은 현재 연재 중인 ‘부활남’ ‘테러맨’ ‘아일랜드’ ‘심연의 하늘’ ‘웨스트우드비브라토’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다. 여기에 신작 라인업은 ‘신석기녀’ ‘캉타우’ ‘신암행어사’ ‘테러대부활’이다.

먼저 ‘신석기녀’는 ‘아일랜드’ ‘심연의 하늘’ 속 오드아이 여고생이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 여성 독자들을 유입하고자 구상된 작품이다. ‘캉타우’는 1976년 이정문 화백의 오리지널 로봇 만화 ‘철인 캉타우’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며 ‘신암행어사’는 원작자 윤인완 대표가 기존과 다른 결말로 만들어 슈퍼스트링 세계관에 정통 판타지를 뒤섞은 웹툰. 마지막으로 ‘테러대부활’은 ‘부활남’과 ‘테러맨’ 두 주인공이 격돌하는 웹툰으로 제작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윤인완 대표는 “캐릭터의 성격과 성향 등 기본적인 설정은 작가가 바뀌어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작품이 크로스오버 되어도 독자들은 혼란스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슈퍼스트링이 마블의 ‘어벤져스’나 DC의 ‘저스티스 리그’와 바탕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성 이론에 기인한 ‘초끈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는 시공간이 과학에 의해 바뀌는 것을 말한다. 슈퍼스트링 작품들은 시대가 다 다른데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각자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스토리가 서로 영향을 준다. 거시 세계에서 미시 세계로 들어가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구 대표는 “마블 유니버스와 비교할 수도 있는데 슈퍼 히어로의 세계관이라면 우리도 안했을 것이다. ‘한국형 히어로’ 세계관이어서 관심을 가졌다”고 거들었다.


영화사 용필름의 영상화 첫 번째 라인업은 ‘부활남’ ‘테러맨’ ‘슈퍼스트링’으로 2020년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필름은 슈퍼스트링 프로젝트를 위한 전문회사 ‘스튜디오 와이’를 설립하고 시나리오를 기획 중이다.

임승용 대표는 “작품의 세계관을 묶어서 영화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웹툰을 영화 스토리로 변환하는 과정에 있다. 기존 용필름과는 다른 색깔의 영화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며 “‘부활남’과 ‘테러맨’ 두 작 품 중 하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두 프로젝트 다 감독과 주연 배우를 결정하지 않았다. 2020년에는 첫 번째 프로젝트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한국 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다. 마블의 어벤져스 등 히어로 무비들이 가진 단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인간의 관계와 스토리가 강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상화 구현을 위한 제작비 문제와 관련해서는 “필요할 때는 물량을 분명히 쏟으려고 한다. 한국 영화의 평균 제작비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초대형 ‘크로스오버’ 슈퍼 스프링 프로젝트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콘텐츠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이번 발표가 계획대로 성공한다면 국내 콘텐츠 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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