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월요경기의 추억…“2005년·2008년 9연전 쓴맛 끔찍했지

입력 2012-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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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마라톤이나 다름없는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월요일은 꿀맛 같은 휴식일이다. 지난 30년간 한국프로야구에서 월요일 경기는 거의 매년 치러졌다. 그러나 대부분 미리 편성된 정규 일정이 아니라 비로 취소된 경기를 시즌 막바지에 재편성한 과정에서 월요일 경기가 열렸다.

프로야구는 최근 2시즌 미리 짜여진 정규리그 일정에 월요일 경기를 잡았다. 2005년 2차례, 그리고 2008년 1차례였다. 모두 흥행을 고려한 편성이었다. 2005년에는 6월 6일 현충일과 8월 15일 광복절이 월요일이었다. 2008년에는 5월 5일 어린이날이 월요일이었다. 주 5일 근무가 정착되면서 월요일 휴무는 최고의 황금휴무가 된다. 프로야구도 그에 발맞춰 월요일 경기를 편성했다.

월요일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미리 금요일을 이동일로 정하고 토∼월 3연전을 편성했다. 그러나 다시 화∼목, 금∼일로 이어지는 경기일정상 각 팀은 휴식 없이 9연전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2005년 롯데는 2차례 9연전에서 우천 취소된 3경기를 빼고 1승14패를 당했다. 롯데는 초반 선두권을 달리다 2차례 9연전에서 끔찍한 연패를 당하며 5위로 추락했다. 반면 한화는 14승을 거두며 미소를 지었다.

2008년 9연전 때도 롯데는 피해자였다. 부산∼광주∼잠실로 연이어 먼 거리를 달려야 했다. 반면 두산은 잠실∼목동∼잠실로 이어지는 행복한 9연전을 치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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