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A는 자국 대표팀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를 수 있도록 2차례 전세기를 마련했다. 일본의 유럽 리거들은 5일 사이타마에서 열린 중국과 홈 1차전을 위해 귀국할 때부터 편안히 전세기를 이용했고, 바레인 원정 2차전을 위한 출국 때도 전세기에 탑승했다. 사진출처 | AFC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차전 홈경기를 0-0으로 마친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오만과 원정 2차전을 펼친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대표팀은 7일 새벽 출국했다. 이동이 쉽지만은 않았다. 카타르 도하를 경유한 16시간 가까운 장거리 비행이었다. 피로가 만만치 않을 테만, 빠르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특히 유럽~한국~중동~유럽을 숨 가쁘게 오가야 할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턴), 이재성(마인츠) 등의 컨디션 관리는 몹시 중요하다.
그런데 라이벌 일본은 한국과 다르다. 일본은 11일 마나마에서 열릴 바레인과 2차전을 앞두고 6일 현지에 도착했다. 사이타마에서 중국을 7-0으로 대파한 지 하루 만에 바레인 원정 대비에 나섰다.
일본축구협회(JFA)의 철저한 지원의 결과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각각 아랍에미리트(UAE), 오만에 패했던 기억을 떠올린 JFA는 자국대표팀이 최상의 몸으로 실전을 치르도록 전세기를 마련했다.
놀랍게도 중국전부터 그랬다. 대표팀 내 유럽파의 비율이 굉장히 높은 만큼 JFA는 벨기에 리에주로 선수들을 소집해 한꺼번에 도쿄로 데려왔다. 악천후로 개별 이동한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를 제외한 모두가 2일부터 사이타마에 마련된 캠프에서 사실상 완전체로 손발을 맞췄다. 2일과 3일 개별적으로 귀국해 4일 하루 정상 훈련을 소화한 한국과는 달랐다.
JFA는 도쿄~마나마 노선에도 전세기를 띄웠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0월 요르단과 원정 3차전에 전세기를 준비했으나, 선수들은 이라크와 홈 4차전을 위한 귀국편만 이용하게 돼 실질적 도움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JFA는 도쿄 내 JFA 하우스 매각까지 검토할 만큼 재정이 빡빡하나 대표팀 지원만큼은 아끼지 않는다. 2002한·일월드컵과 2006독일월드컵 당시 일본 주장으로 활약한 미야모토 쓰네야스 회장이 3월 취임한 뒤 약속한 ‘대표팀 총력 지원’ 기조가 이어진다. 그는 “대표팀이 잘해야 모든 프로젝트가 잘 풀린다”고 강조해왔다. 숱한 행정적 난맥상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KFA와는 판이한 모습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