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유산을 알려줄 때, 다들 김치를 “Kimchi”라고 하지 않고, “Korean Pickle”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는 대부분 김치라는 용어가 생소하여 외국인들이 한 번에 알아듣기 힘들기 때문에, 한국의 김치를 설명하기 위해 김치를 그대로 말하지 않는 경우로 인해 발생한다.
하지만 김치는 김치일 뿐 다른 언어로 번역되는 것은 외국인들에게 전혀 다른 의미로 인식되고 이해되어서, 김치를 홍보할때 큰 걸림돌이 되곤 한다.
비슷한 사례로 과거 외국 사이트에서 한복을 ‘코리안 기모노’로, 태권도를 ‘코리안 가라데’로 표기해 반크가 시정활동을 추진한 일도 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고유명사를 영어로 소개할 때 중국 또는 일본 발음으로 소개하거나 서양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유사한 단어와 비교해 설명하는 사례가 있다.
두부를 ‘토푸’(tofu), 인삼을 ‘진생’(ginseng), 배추를 ‘차이니즈 캐비지’(chinese cabbage), 설을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로 표기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불고기(bulgogi)를 ‘야키니쿠’(Yakiniku) 혹은 ‘코리안 바비큐‘(Korean BBQ), 떡볶이(Tteokbokki)를 ‘스파이시 라이스 케이크’(Spicy rice cake), 김치전(Kimchi jeon)을 ‘김치 팬케이크’(Kimchi Pancake)로 부르는 일도 있다.
반크는 전 세계적인 한류열풍이 확산되고 있고, 2억명이 되는 한류팬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유산을 우리 이름 그대로 적극적으로 해외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반크는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우선적으로 17개 우리 유산을 선정해 우리 이름으로 세계에 알려나가고자 한다.
선정된 이름은 줄타기, 판소리, 강강술래, 씨름, 밥, 김치, 냉면, 떡볶이, 한복, 설, 단오, 추석, 정월대보름, 온돌, 갯벌, 제사, 해녀이다.
반크는 17개 유산이 우리이름으로 전 세계에 알려질수 있도록 디지털 포스터, 영상을 제작해 소셜 미디어(SNS)를 통한 ‘우리 유산 그대로 쓰기’ 알리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우리 유산 그대로 쓰기’ 영상에서는 모의고사 형식으로 영상이 진행되며 ,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 유산을 그대로 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추진하는 최연서, 최유진 반크 연구원은 “해외에서 우리 유산을 자랑스럽게 그대로 말하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저희 캠페인에 동참하며 자랑스러운 우리 유산을 외국인 친구들에게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