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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탄생] “엥, 볼이라고?” 퍼펙트 날린 송진우 멘붕

입력 2012-10-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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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선희(왼쪽)는 1982년 한국시리즈 6차전 9회 2사 만루서 OB 김유동에게 통한의 만루홈런을 맞고 눈물을 흘렸다. 빙그레
 송진우(오른쪽)도 1991년 해태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 2사까지 퍼펙트를 유지하고도 볼 판정 하나로 흔들려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고의 좌완 에이스들이 눈물을 흘린 날, 10월 12일이다. 스포츠동아DB

삼성 이선희(왼쪽)는 1982년 한국시리즈 6차전 9회 2사 만루서 OB 김유동에게 통한의 만루홈런을 맞고 눈물을 흘렸다. 빙그레 송진우(오른쪽)도 1991년 해태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 2사까지 퍼펙트를 유지하고도 볼 판정 하나로 흔들려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고의 좌완 에이스들이 눈물을 흘린 날, 10월 12일이다. 스포츠동아DB

10월 12일…프로야구 역사속 오늘

1982년…이선희, 9회 만루홈런 맞고 충격
1991년…송진우 애매한 판정 퍼펙트 불운
1992년…염종석 경기중 배탈 최악의 피칭
1997년…교체 거부한 서용빈 끝내기 안타


한국을 대표하던 왼손투수들이 눈물을 흘린 날이다.

1982년 10월 12일 OB-삼성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바로 그 만루홈런이 나왔다. 삼성 이선희와 OB 김유동이 수없이 회자된 명장면을 만들었다. 이선희는 박철순과 완투 대결 끝에 9회초 2사 만루서 김유동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울었다. 김유동은 2회 이선희의 초구를 때려 솔로홈런을 뽑았다. 5회 2사 1·2루선 중전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OB는 9회 초 김경문의 기습번트 내야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2사 만루서 신경식이 4구를 골라 밀어내기 결승점을 뽑은 뒤 김유동이 이선희의 초구를 끌어당겨 만루홈런을 완성했다. 동대문구장이었다.

이날 6타점을 올려 원년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김유동은 부상으로 승용차를 받았다. 그 승용차는 그날 밤 김유동의 단골 웨이터에게 넘어갔다. 시즌 동안 많은 외상을 그었던 김유동이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를 그 웨이터에게 넘기면서 채무관계를 청산했다는 전설이다.

또 한명 눈물을 흘린 왼손 에이스는 빙그레 송진우. 1991년 10월 12일 해태-빙그레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다.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송진우는 8회 투아웃까지 해태 타선을 퍼펙트로 막았다. 2패를 안고 홈구장에 선발로 나선 송진우는 이날따라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삼진 3개, 내야땅볼 12개, 외야플라이 8개로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해태 김응룡 감독은 김종모의 대타로 대전 출신 정회열을 투입했다.

정회열은 볼카운트 1B-2S서 1루수 파울플라이를 쳤다. 아웃될 공이었으나 포수 유승안과 1루수 강정길이 서로 미루다 놓쳤다. 대기록 달성에 대한 부담이 선수들의 발을 무겁게 했다. 2B-2S서 송진우가 회심의 공을 던졌다. 송진우는 지금도 스트라이크존에 꽉 차게 들어갔다고 믿는다. 그러나 심판 가운데 가장 스트라이크존이 정확하다는 이규석 심판의 팔은 올라가지 않았다. 송진우는 자신의 야구인생에서 가장 기억나는 하나의 공으로 이 공을 꼽는다. 정회열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결국 송진우의 8구째가 볼이 되면서 퍼펙트가 깨졌다. 이어 홍현우가 허탈해진 송진우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렸다. 장채근은 2타점 역전 2루타를 때려 송진우는 패전투수가 됐다.




○1992년 10월 12일 롯데-빙그레의 한국시리즈 4차전= 롯데 염종석과 빙그레 정민철이 한국시리즈 사상 첫 고졸 루키 투수의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그해 포스트시즌의 대세였던 염종석은 전날 모친이 끓여준 장어탕을 먹고 밤새 설사를 했다. 힘이 빠져 등판할 상황이 아니었으나 바꿀 투수가 없어 그대로 나갔다. 힘이 떨어지면 주심에 타임을 걸며 간신히 버텼다. 4회 배탈이 다시 시작됐다. 5회까지 4안타로 간신히 버텼지만 6회 4안타를 맞고 3실점 한 뒤 박동희로 교체됐다. 롯데가 6-5로 이겨 시리즈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승리투수는 염종석.


○1994년 10월 12일 한화-태평양의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가 태풍 ‘세스’ 때문에 좋아했다가 말았다. 구대성 외에 믿을 투수가 없던 한화는 태풍으로 경기가 연기되기를 기대했다. 그라운드 사정이 나빠 훈련도 못했다. 그러나 한화의 바람과는 달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움직였다. 안의현 사무총장 등 KBO 임직원 전원이 대전구장에서 그라운드 정비에 나섰다. 스펀지로 빗물을 빨아들이며 경기를 강행시켰다. 쌀쌀한 날씨 속에 경기가 벌어졌다. 태평양이 연장 10회초 2사서 터진 김경기의 포스트시즌 3연속경기 1점홈런에 힘입어 2-1로 이기고 3전승으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1997년 10월 12일 LG-삼성의 플레이오프 2차전= 감독의 교체를 거부한 선수가 큰일을 해냈다. 4-5로 역전당한 LG는 9회말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마운드에는 삼성의 왼손투수 성준. 서용빈 타석에서 대타로 최동수가 몸을 풀고 있었다. 김인식 LG 수석코치가 교체를 위해 불러 세웠으나 서용빈은 손을 내저으며 거부했다. 결국 타석에 들어선 서용빈은 초구를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연결해 경기를 끝냈다. 플레이오프 사상 3번째 끝내기안타였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bga.com 트위터 @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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