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회장家, 한진해운 주식 전량매각…금융당국 조사 착수

입력 2016-04-25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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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회장家, 한진해운 주식 전량매각…금융당국 조사 착수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일가가 자율협약 신청 발표 직전 한진해운 주식을 처분한 것을 두고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최 회장과 장녀 조유경, 차녀 조유홍 씨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발표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보유 중이던 한진해운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최 회장은 37만569주, 두 자녀는 29만8천679주를 정규 거래를 통해 팔았다. 이는 한진해운 전체 주식의 0.39%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요 주주였던 최 회장 일가가 주식을 매각한 지 이틀 만인 22일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공개된 내부 정보를 이용해 미리 손실을 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25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최 회장 일가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한진해운 주식을 매각하고 손실회피를 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진해운 채권단도 전 회장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의 사재출연을 요구하는 등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최 회장 일가에 책임을 묻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 회장은 어려워진 한진해운에 대해 경영상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앞서 현대상선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정은 회장이 300억원을 내놓았던 것처럼 사재출연 등의 방식으로 회사의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경영난에 빠진 한진해운이 25일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한다.

한진해운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이날 KDB산업은행 등 채권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한진그룹은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013년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해왔지만 해운업 환경의 급격한 악화로 한진해운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였다”며 “한진해운의 독자적 자구노력만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자율협약을 신청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채권단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 경영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향후 방침을 밝혔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유수홀딩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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