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본 감독은 속편을 만들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런 그에게 ‘킹스맨: 골든 서클’은 더더욱 특별하다. 그가 속편을 연출한 첫 시리즈물로 ‘킹스맨’ 유니버스의 출범을 알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킹스맨’ 시리즈를 정말 사랑한다. 출연한 배우들도 사랑한다. 다른 누군가가 감독을 맡아서 제작한다고 생각하니 싫었다. 내가 이 스토리를 전달하고 싶었다. ‘속편을 만들지 않겠다’는 소신이 있다기 보다 이전에는 속편을 만들 만한 이야기가 없었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지난 2015년 61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후속작이다. 당시 청불 영화의 한계를 뛰어넘어 대박을 터뜨린 이 영화는 한국에서 전세계 흥행 3위와 동시에 전세계 수익 2위를 이뤄냈다. 한국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보은하기 위해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이 지난 주 내한해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 매튜 본 감독은 다리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다리가 부러져서 한국에 가지 못해 아쉽다. 태런과 콜린 등 모두들 ‘정말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하더라. 나도 아쉬운 마음이 컸다. 한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정말 긴장되면서도 흥분된다. 한국 시장은 나에게 정말 중요한 영화 시장이다. 개인적으로 완성작에 100% 만족하는데 누군가는 ‘킹스맨: 골든 서클’을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전편을 좋아했다면 이번 영화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만난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펼치는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다. 에그시(태런 에저튼)의 멘토였던 해리(콜린 퍼스)가 악당 발렌타인에게 총살당한 전편의 이야기에서 이어진다.
킹스맨이 매너 있는 영국 신사 콘셉트라면 스테이츠맨은 미국 서부의 마초 카우보이를 콘셉트로 했다. 스테이츠맨 소속으로는 할리 베이, 채닝 테이텀, 제프 브리지스 등이 합류했다. 엘튼 존이 의외의 신 스틸러로 활약하고 줄리안 무어가 악당 포피로 출연했다. 이 가운데 채팅 테이텀은 네임 밸류에 대한 기대와 달리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엔딩에 깜짝 등장했다. 이와 관련해 매튜 본 감독은 “3편을 고려하고 캐스팅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튜 본 감독의 속편 연출뿐 아니라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튼 그리고 마크 스트롱의 재출연도 반갑다. 특히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죽은 줄로 알았던 해리의 귀환은 관객들의 기대를 한껏 높인다.
“해리가 없는 ‘킹스맨’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콜린 퍼스와 다시 일하고 싶기도 했다. 관객들도 해리가 등장하는 킹스맨을 좋아할 것 같았다.”
개봉하자마자 55개국에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고 개봉 한주 만에 수익 1억불을 돌파한 ‘킹스맨: 골든서클’은 27일 국내 개봉한다. 러닝타임 141분, 청소년 관람불가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