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최경주(39·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총상금 560만 달러, 우승상금 120만 달러) 첫날 경기에서 공동 11위에 올라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최경주는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쳐 중간합계 2언더파 71타로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 제프 오길비(호주)와는 4타차.
2번홀(파3)에서 3퍼트로 흔들리면서 출발이 좋지 않았던 최경주는 5번(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이끌어내며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10번홀(파4)와 12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하며 한때 공동 7위까지 올라갔지만 17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기록해 공동 11위로 내려앉았다.
두 번째 샷을 해저드 지역인 왼쪽 러프로 날려버려 1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라간 최경주는 더블보기 위기까지 몰렸지만 5.1m짜리 보기 퍼트를 집어넣어 한숨을 돌렸다.
최경주는 이날 드라이버 샷 페어웨이 적중률 80%, 그린 적중률 88.9%로 안정을 보였지만 퍼트가 부진해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총 32개의 퍼트 수(라운드 평균 1.875개)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코리언 듀오’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도 2언더파 71타를 쳐 최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2번(파4)과 13번홀(파4) 연속 보기로 주춤했지만 14번홀(파4)에 이어 17번(파4)과 18번홀(파5)을 연속 버디로 마무리해 기분 좋은 2라운드를 맞게 됐다. 앤서니 김은 그린 적중률 94.4%로 전체 참가자 중 2위에 올랐지만 퍼트 수가 33개로 뒷받침되지 못했다.
제프 오길비는 6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고, 존 와그너, 케니 페리(이상 미국), 어니 엘스(남아공)가 1타 뒤진 5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번 대회는 전년도 각 대회 챔피언 33명이 출전해 컷오프 없이 4라운드 경기로 치러진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