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부터 K리그의 아시아쿼터제가 폐지된다. 주요 아시아 리그와 대회에서 아시아쿼터제를 실시하지 않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올 시즌 아시아쿼터 자원으로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대전하나 마사.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 주요 아시아 리그가 현재 아시아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역시 2024~20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를 폐지한 현재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이에 따라 2025시즌부터 K리그1에선 외국인선수를 최대 6명 등록-동시 출장 4명, K리그2에선 최대 5명 등록-동시 출장 4명으로 운영한다. 외인 구성의 변화가 불가피하고, 아시아선수의 비중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시아쿼터 자원으로 큰 효과를 본 구단이 적었다는 점 역시 외인 구성 변화를 부채질할 요소다. 올 시즌 K리그1 12개 구단을 통틀어 아시아선수 중 전력에 보탬이 된 이는 FC서울 야잔(요르단), 울산 HD 아타루, 대전하나시티즌 마사, 대구FC 요시노(이상 일본) 정도다. K리그2 13개 구단까지 범위를 넓혀 봐도 부천FC 카즈, 부산 아이파크 유헤이(이상 일본) 정도다. 반면 주전 경쟁에서 밀려 짐을 싼 서울 술라카(이라크), 광주FC 포포비치, 시즌 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인 포항 스틸러스 아스프로(이상 호주) 등 실패작이 적지 않다.
구단들도 유럽, 남미선수 관찰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쿼터제가 활발했던 시절에는 몸값이 싸면서도 국내선수보다 기량이 괜찮은 아시아선수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 있는 아시아쿼터 자원의 기량 대비 몸값은 크게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선수를 향한 구단들의 관심이 크게 줄어든 이유다.
K리그1의 한 구단 관계자는 “아시아쿼터제가 폐지된 상황에서 기량 대비 몸값이 높은 아시아선수의 영입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K리그2의 한 구단 감독 역시 “외국인선수 보강에 돈을 써야 한다면 유럽과 남미의 강력한 선수를 물색하는 게 낫다. 이제 아시아쿼터 자원의 메리트가 없으니,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아시아선수도 팀이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